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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라는 것은... 왕양명은 맹자가 죽은 1500년 뒤에 정명도가 공자의 도를 밝힌 것으로 말하고, 정이천을 이른바 세속 선비의 대표로 지적한 바 있었다. 그 정명도와 정이천은 한 형제로서, 정반대의 위치에 서있는 것이다. 어느 날 정명도와 정이천 형제는 어느 고관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어 함께 간 일이 있었다. 으레 있는 일로, 기생들의 노래와 춤이 흥을 돋구는 가운데 술잔이 오가며 웃음이 온 집안을 가득 메웠다. 근엄하기로 유명한 이천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었다. 그만 어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형님을 모시고 와있었으므로 혼자만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형님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뜻밖에도 명도는 즐거운 얼굴로 태연하게 앉아 있지 않겠는가? 그런 형님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마침내 잔치가 끝나고 형제가 함께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날은 일행이 있어 아무 말도 못하고 이튿날에서야 이천은 형님 명도를 보고 말했다. "형님, 어제 그 잔치집에서 왜 진작 일어나지 않으시고 그토록 늦게까지 계셨습니까? 저는 그 기생들의 춤추는 모양과 노래 소리가 보기 싫고 듣기 싫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명도는 여러 말하지 않고 이렇게만 대답했다. "나는 어제 그 자리에서도 기생이 마음에 없었는데, 너는 오늘도 아직 기생들이 마음 속에 있느냐?" |